전시 업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개점휴업’ 재돌입
전시 업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개점휴업’ 재돌입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0.08.21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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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시장 ‘빅3’ 17일 이후 전시 일정 모두 취소·연기
올해 개최 전시, 코엑스 64%·킨텍스 84%·벡스코 20%↓
“전시산업, 미래성장동력이지만 올해 큰폭 추락 불가피”
▲ ▲ 코엑스는 정부의 집합금지명령에 따라 17일 이후 전시회를 모두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사진=코엑스)
▲ 코엑스는 정부의 집합금지명령에 따라 17일 이후 전시회를 모두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사진=코엑스)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국내 전시업계가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다시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3일간(15∼17일)의 연휴 시작 전인 13일 0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 4770명이었지만, 20일 0시 현재 확진자는 1만 6346명으로 일주일 사이 10.7%(1576명) 급증했다.

같은 기간 검사진행자는 1만 7798명에서 3만 4998명으로 96.6% 수직 상승했다.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중앙방역대책본부 분석이다.

이 기간 사망자는 307명으로 2명 증가에 그쳤다.

이로 인해 코로나19가 주춤하면서 6월 재개된 국내 전시 행사가 17일부터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국국제전시장(킨텍스), 부산 벡스코와 함께 국내 전시업계 ‘빅3’ 가운데 하나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경우 17일 이후 전시회가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 서울 삼성동 코엑스. 지난해 이곳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 2030 세대가 몰렸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서울 삼성동 코엑스. 지난해 이곳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 2030 세대가 몰렸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코엑스에서는 1월 하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인 같은 달 초중순 9건의 전시회를 열었으며, 2월(4건) 이후 모든 전시장의 문을 닫았다.

코엑스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자 6월 9건, 7월 9건, 8월 16일까지 13건의 전시회를 각각 진행했다.

올 들어 8월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전시회는 44건으로 전년 동기(123건)보다 64% 급감했다.

코엑스 오수영 실장은 “올해 전시 업계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재확산으로 모든 전시 일정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코엑스와 함께 수도권의 전시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킨텍스도 마찬가지다.

킨텍스에서는 1월 1건, 5월 2건, 6월 9건, 7월 9건, 8월 3건의 전시회가 각각 열렸다.

다만, 20일부터 이달 말까지 개최 예정이던 5개의 전시회는 정부의 집합금지명령으로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 킨텍스도 20일 이후 전시회를 모두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지난해 이곳에서 열린 서울국제모터쇼를 관람하기 위한 인파.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킨텍스도 20일 이후 전시회를 모두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지난해 이곳에서 열린 서울국제모터쇼를 관람하기 위한 인파.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올 들어 현재까지 킨텍스에서 열린 전시회는 모두 24개로 전년 동기보다 84%(126개)가 줄었다.

킨텍스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달 전시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면서도 “향후 전시 일정도 불투명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부산국제모터쇼를 진행할 예정이던 벡스코는 ‘빅3’ 가운데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저앉았다.

이곳에서는 이달 당초 10개의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며, 20일부터 말일까지 순차적으로 개막하려던 5개 전시회를 모두 취소했다.

벡스코는 코로나19 정국에서도 방역과 확산 방지에 주력하면서 1월(1건), 2월(2건), 3월(4건), 5월(8건), 6월(10건), 7월(10건), 8월(5건) 등 4월을 제외하고 꾸준히 전시회를 마련했다.

이로 인해 벡스코는 올 들어 8월까지 41건의 전시회는 가지면서, 전년 동기(51건)보다 19.6% 감소에 그쳤다.

▲ 2012년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모터쇼를 관람하기 위해 관람객이 길게 줄을 만들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2012년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모터쇼를 관람하기 위해 관람객이 길게 줄을 만들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이를 감안할 경우 이들 ‘빅3’는 올해 경영실적 급락을 모면하기 어렵게 됐다.

코엑스의 경우 지난해 186개의 전시 행사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865억원, 영업이익 38억원, 당기순이익 39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같은 기간 킨텍스는 271개의 전시회로 매출 839억원, 영업이익 127억원, 당기순이익 165억원을 올렸다.

벡스코는 2년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이곳은 지난해 107개의 전시회를 열고 매출 325억원, 당기순이익 20억원을 올렸지만, 56억원의 영업이익 손실을 냈다.

이와 관련, 전시 업계 관계자는 “독일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시산업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우리 정부도 전시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국내 전시산업은 큰 폭의 추락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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