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韓, K방역 등으로 한 코로나19 잘 대처”…“종식은 요원”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우리나라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 초등학생의 말이다.
이는 4월과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주춤세로 최근 사회, 경제활동이 일부 제개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대(對)국민 경계가 느슨해진데 따른 지적이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0시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 7002명으로, 황금 연휴(15∼17일) 시작 전인 13일 0시 현재 확진자(1만 4770명)보다 15% 늘었다.
열흘 사이 2232명이 급증한 것이다.
이는 3일간의 연휴와 연휴 이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서다.
코로나19 확진자는 12일 56명, 13일 103명, 14일 166명이 추가로 발생한데 이어, 15일 279명, 16일 197명, 17일 246명, 18일 297명, 19일 288명, 20일 324명, 21일 332명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이 같은 급등에 힘을 보탰다.
코로나19 하루 평균 확진자가 4월 33명, 5월 22명, 6∼7월 50명인 점과 비교하면, 최근 열흘간 확진자가 112배 많은 것이다.
올 여름 코로나19 2차 대확산을 우려한 의료계의 예상이 현실이 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최근 열흘간 완치자는 1만 4169명에서 1만 3817명으로 2.5%(352명) 감소했으며, 사망자는 305명에서 309명으로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문제는 같은 기간 검사진행자가 1만 7798명에서 4만 2427명으로 138.4%(2만 4629명) 수직 상승해, 향후 확진자가 더 발생할 것이라는 점이다.
앞서 정부와 지방자체단체 등은 4월 15일 국회의원선거 직전 재난지원금 등을 지급을 결정하면서 내수 진작을 위해 주력했다. 당시 코로나19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실제 4월 1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9766명, 사망자는 162명으로 전날보다 각각 125명, 6명이 증가했다.
이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안정세를 보이면서 같은 달 29일 1만 761명 증가로 주춤했다. 한달 여간 확진자가 995명으로 최근 열흘 간 확진자의 43% 수준에 머무른 것이다.
그러다 30일(부처님오신날)부터 5월 5일 어린이 날까지 6일간의 연휴가 끝난 6일 확진자와 사망자는 연휴 시작 전보다 45명, 9명이 각각 증가한 1만 806명, 255명으로 파악됐다. 당시 이태원 클럽을 통한 집담감염이 발생했지만 상대적으로 연휴를 잘 넘겼다는 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분석이다.
5월 말 확진자는 1만 1468명, 사망자 270명으로 월 초보다 694명, 22명 증가에 머물렀다.
이 같은 선방은 6월로 이어지면서 같은 달 말 확진자 1만 2800명, 사망자 282명, 7월 말 각각 1만 4305명, 301명으로 늘었다. 월간 확진자가 1500명 수준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코로나19에 민관이 잘 대처하고 있다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당시 자평했다.
이를 감안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은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를 늦췄다. 일부 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해제한 것이다.
당초 이들 기관은 코로나 종식까지 집합 금지명령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신들은 우리나라가 그동안 K방역 등으로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달 대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면서도 “현재 국내 상황을 고려하면, 코로나19에 잘 대처는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종식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가 3월 초 확진자의 신상명세와 동선 등의 SNS(사회적 관계망)에 공개를 인권 침해로 결정한 점 역시 코로나19의 소리없는 전파를 부추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