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 중인데…강풍 동반한 3급 태풍 ‘바비’ 한반도 강타
수해복구 중인데…강풍 동반한 3급 태풍 ‘바비’ 한반도 강타
  • 정영훈 기자
  • 승인 2020.08.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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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전라·충청·수도권 등에 강한 바람과 많은 비 뿌릴듯
27일 서산·백령도 지나 28일 하얼빈서 소멸…경상, 폭염
“이상기후 현상, 일상화…民官, 걸맞은 기후대책 세워야”

(내외방송=정영훈 기자) 사상 최장인 49일 간의 장마로 인한 수해복구가 끝나기도 전에 제 8호 태풍 ‘바비’가 26일 정오 제주 서귀포 서쪽 210㎞ 부근 해상에 상륙했다.

3급 태풍 바비는 현재 전남 목포 서남서쪽 170㎞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

이날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바비의 진행방향은 북북서로 서산과 백령도 등 서해안을 통해 중국 하얼빈으로 빠져 나간다.

▲ 26일 정오 바비가 지난간 자리. 제주시 연동 마리나호텔 앞 사거리의 신호등이 강풍에 떨어졌다. (사진=내외방송 제주 김경호 기자)
▲ 26일 정오 바비가 지난간 자리. 제주시 연동 마리나호텔 앞 사거리의 신호등이 강풍에 떨어졌다. (사진=내외방송 제주 김경호 기자)

현재 바비의 진행 속도는 24㎞/h이며, 중심기압 945h㎀,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45m/s이다. 이에 따라 바비는 27일 0시에 서산 서남서 170㎞, 같은 날 06시에는 백령도 동북동 60㎞ 해상을 각각 지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바비는 강한 바람과 함께 비구름을 동반해 제주를 비롯해 전라도와 충청도, 서울과 경기 등에 많은 비를 뿌릴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상했다.

장마로 수해를 입은 전남 구례를 비롯해 수해복구 작업 중인 이들 지역에서 피해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바비의 세력이 가장 강한 26일 밤부터 27일 사이 제주도와 전라 서해안의 최대 순간 풍속은 시속 180∼216㎞(50∼60m/s), 서쪽 지역과 남해안의 최대 순간 풍속은 시속 126㎞(35m/s)이다.

이는 사람이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 정도이며, 시설물이 바람에 날려 훼손되거나 부서질 수 있다.

이번 바람으로 농작물 피해가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초속 50m 이상은 가장 상위에 속하는 바람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재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신문지·테이프 등을 이용해 창문 파손에 대비하고, 지붕·간판 등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국민은 외출을 자제하고, 재난정보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태풍 영향권에 들지 않은 경상도와 강원 남부 지역에는 폭염이 지속된다.

이와 관련, 김백민 부경대학교 환경대기학과 교수는 “최근 발생하고 있는 기상이변을 감안할 경우 현재 이상기후가 일상화 됐다”며 “일교차가 커지면 바람이 세게 불고, 온도차가 줄면 바람이 약해지는 게 제트기류의 원리다. 북극이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에 바람이 약해져서 이상기후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더 강한 형태로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며 “기후변화 시대에 걸맞은 기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바비는 27일 12시 중국 하얼빈 남쪽에 이어 28일 0시 하얼빈 동쪽 육상을 통해 한반도를 빠져나갈 예정이다. 이로 인해 하얼빈과 북한 북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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