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 개점휴업, 무관중 경기에 코로나19 확진자까지
스포츠계, 개점휴업, 무관중 경기에 코로나19 확진자까지
  • 이종운 기자
  • 승인 2020.09.0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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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배구단 고유민 선수 스스로 목숨 끊어…구단의 ‘갑질’탓
프로야구도 비상 사태, 한화 2군 투수 신정락, 코로나 확진 판정
광주FC 펠리페, K리그1 외인 최다골…전북현대 김진수, 중동진출
▲ 고 고유민 선수의 어머니 권 모 씨가 딸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며 오열하고 있다. (사진=이종운 기자)
▲ 고 고유민 선수의 어머니 권 모 씨가 딸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며 오열하고 있다. (사진= 내외방송 이종운 기자)

(내외방송=이종운 기자)  “딸의 눈을 감겨주고 싶습니다”

프로배구 현대건설팀 선수이던 고(故) 고유민 선수의 어머니 권 모 씨의 말이다.

권 씨는 지난달 2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박정 의원 등이 국회 소통관에서 주재한 기자회견에서 “딸은 차마 눈을 감지 못한 채 스스로 운명을 달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고유민 선수는 구단의 부당한 처우를 극복하지 못하고 25세의 나이로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 고 고유민 선수가 지난달 1일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된 것이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박지훈 변호사는 “구단과의 갈등에 따른 악성 댓글, 구단·코칭스태프의 의도적 따돌림, 구단의 사기 갑질 등이 고 선수를 사지로 내몰았다”고 지적했다.

▲ 권 씨가 회견 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내외방송 이종운 기자)
▲ 권 씨가 회견 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내외방송 이종운 기자)

박 변호사는 “고인이 현대건설에서 뛸 당시 가족·동료와 나눈 휴대폰 메시지에서 ‘감독이 나를 투명인간 취급한다’, ‘나랑 제대로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했다”며 “의도적 따돌림이 훈련 배제로 이어졌고, 고인은 기량 저하에 따른 불안감과 소외감으로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고 선수는 레프트로 활약하다 2019~2020시즌 중 주전 리베로가 빠지자 리베로로 포지션을 바꿔 경기에 투입됐다. 다만, 훈련에서 배제되면서 고 선수는 새로운 포지션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다고 박 변호사는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프로구단은 선수들의 인권을 존중할 의무가 있고, 체력과 전술적 기량 유지를 위해 선수를 팀 훈련에 차별 없이 참여시켜야 한다”며 “현대건설 배구단은 명백하게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 선수가 이 같은 스트레스 때문에 수면제를 복용했지만, 이도희 감독과 배구단은 이 사실을 알고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현대건설 배구단은 고 선수를 상대로 트레이드를 해 줄 것처럼 속여 계약 해지에 합의하게 한 후, 갑자기 고 선수를 임의 탈퇴로 공시했다”고 부연했다.

다른 팀에서 배구를 계속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던 고 선수가 임의 탈퇴 공시로 어느 팀에도 가지 못하게 되자 이를 비관했다는 것이다.

임의 탈퇴 선수가 되면 해당 구단으로만 복귀할 수 있고, 다른 팀으로는 갈 수 없다.

고 선수가 자신의 상황과 배구를 할 수 없다는 절망감에 스스로 유명을 달리 한 것이라는 게 박 변호사 분석이다.

권 씨는 “입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딸이 꽃다운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등졌다. 13살에 배구를 시작해 평생 배구밖에 모르고 살았던 아이가 구단의 부당한 처우에 죽음으로 대응하기까지의 마음고생을 생각하면 애가 끊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포항에서 사는 서민이고, 현대건설은 공룡기업이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 도움을 받을 곳은 언론밖에 없다. 딸이 저 세상에서는 즐겁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한다”며 오열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송영길 의원은 “프로 운동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이 같은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새 법을 발의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현대건설배구단 한성호 단장은 내외뉴스와 통화에서 “안타깝다. 경찰 수사를 통해 객관적이고도 투명하게 진위를 밝히겠다. 고인과 고인 가족, 구단과 코칭스태프간 이전투구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에도 비상이 걸렸다.

▲ 한화 이글스 2군 투수 신정락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2군 투수 신정락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2군 투수 신정락 선수가 코로나19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신 선수와 접촉한 40명의 선수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프로야구뿐만이 아니라 국내 프로 스포츠 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신 선수가 처음이다.

한화 이글스에 따르면 신 선수는 지난달 29일부터 고열과 근육통, 두통 증세를 보였으며, 방역 당국은 신 선수의 최근 동선과 접촉자를 역학조사하고 가족 2명도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충남 서산시는 지역에 있는 한화이글스 2군 구장과 선수 숙소 등에 대한 방역 소독 실시했다.

아울러 최근 2군에서 1군으로 올라온 선수 2명은 검사를 받기 위해 현재 격리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한화의 2군 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아울러 한화의 1군 경기 중단 여부도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KBO의 코로나19 대응 방침에는 한 팀에 6명 이상의 접촉자가 발생할 경우 긴급 단장회의나 사장단 결의를 통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경우 리그 중단도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한편, 신 선수는 2010년 LG에 입단한 이후 지난해 7월 한화로 트레이드 됐다.

올 시즌에는 1군 16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9점으로 부진해 1군에서 제외됐다. 그는 최근 팔꿈치 통증으로 서산의 2군 구장에서 재활훈련을 가졌다.

▲ 광주FC 펠리페 선수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광주 FC)
▲ 광주FC 펠리페 선수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광주 FC)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 공격수 펠리페 선수가 구단 최대 득점을 달성했다.

광주는 3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대구FC에 6-4로 승리를 거뒀다.

10골이 터진 난타전에서 펠리페 선수는 2골을 추가하며, 구단 역대 외국인 선수 1부리그 최다 득점(10골)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시즌 펠리페 선수는 18경기에서 10골을 터트리며 종전 주앙 파울로와 완델손 선수가 각각 보유하고 있던 외국인 선수 1부리그 최다 득점인 8골을 추월했다.

2018년 광주에 입단한 펠리페 선수는 첫 시즌 15경기 7득점 2도움을, 지난해 K리그2 득점왕(19골)을 차지하면서 팀의 1부 승격을 견인했다.

▲ 상주상무프로축구단 새 주장 권경원 선수의 경기 모습. (사진=상주상무프로축구단)
▲ 상주상무프로축구단 새 주장 권경원 선수의 경기 모습. (사진=상주상무프로축구단)

상주상무프로축구단의 새 주장에 국가대표 축구팀 출신 권경원 선수가 뽑혔다.

권 선수는 지난해 12월 23일 입대해 상주 합류 8개월 만에 상주를 이끄는 주장 자리를 꿰찼다. 그는 1일 상병으로도 진급했다.

권 주장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주장으로 팀을 이끌어 갈 기회를 준 감독, 코칭스태프에 감사하다”며 “상황이 상황인 만큼 철저하게 통제된 생활을 잘 이끌고, 구성원간 수평적 관계 구축을 위해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 전북 현대 김진수 선수가 사우디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사진= 전북 현대)
▲ 전북 현대 김진수 선수가 사우디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사진= 전북 현대)

국가대표 수비수 김진수 선수가 프로축구 전북 현대를 떠나 중동으로 진출한다.

전북 현대는 김진수 선수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이적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2010년 일본 J리그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프로로 진출한 김 선수는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을 거쳐 2017년 전북에 입단했다. 그는 4시즌 동안 K리그 78경기에 출전해 7골 11도움을 올렸다.

전북 현대는 “K리그1 4연패와 FA컵 우승을 위해서는 김 선수가 필요하지만, 선수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이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선수는 “팬과 함께 하며 전주성을 누볐던 모든 순간을 절대 잊지 않고 가슴에 평생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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