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페이스’ 비판 샘 오취리, ‘대한외국인’ 자진 하차
‘블랙페이스’ 비판 샘 오취리, ‘대한외국인’ 자진 하차
  • 이종운 기자
  • 승인 2020.09.0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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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대한민국 영주권을 취득한 샘 오취리가 태극기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샘 오취리 SNS 캡처)
▲ 지난해 대한민국 영주권을 취득한 샘 오취리가 태극기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샘 오취리 SNS 캡처)

(내외방송=이종운 기자)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던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대한외국인’에서 자진 하차한다.

▲ 경기 의정부고 학생들의 ‘블랙페이스’ 패러디 사진과 샘 오취리의 반응. (사진=샘 오취리 SNS 캡처)
▲ 경기 의정부고 학생들의 ‘블랙페이스’ 패러디 사진과 샘 오취리의 반응. (사진=샘 오취리 SNS 캡처)

오취리는 지난 8월 초 이색 졸업사진으로 유명한 경기 의정부고 학생들의 ‘블랙페이스’ 패러디 사진을 두고 “인종 차별”이라 주장해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오취리는 “학생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그의 사과와 달리 한국의 인종 차별 문제는 영국까지 옮겨졌다. 영국 유력 매체 BBC에서 오취리가 문제를 제기한 의정부고 블랙페이스 인종 차별 논란을 보도했기 때문이다.

BBC는 지난달 13일 ‘샘 오취리: 흑인 남성이 한국의 인종 차별에 저항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시했다. 오디오 형식의 이 기사에는 BBC가 해당 논란과 관련해 오취리를 인터뷰한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학생들이 비하 목적으로 블랙페이스를 한 게 아니라는 건 안다. 다만, 블랙페이스가 많은 흑인과 다문화 국가에서 기피하는 역사적 맥락이 있는 것을 지적하려 했다. 하지만 그 맥락이 한국에서 생소해 많은 논쟁이 있었고,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이 다수였다”고 해명했다.

▲ 성희롱성 댓글에 동조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사진 및 샘 오취리의 댓글. (사진=샘 오취리 SNS 캡처)
▲ 성희롱성 댓글에 동조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사진 및 샘 오취리의 댓글. (사진=샘 오취리 SNS 캡처)

그의 해명에도 여론은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고, ‘대한외국인’에 출연하는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성희롱성 댓글에 동조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가 SNS에 여배우와 찍은 사진을 올렸는데 해당 사진에 “한번 흑인에게 간 사람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올 수 없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에 그는 “널리 알려라”라는 취지의 답변 댓글을 달아 거센 비난을 받아 자신의 SNS 계정을 삭제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들과 분위기가 그의 자진 하차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오는 9일 ‘대한외국인’ 방송분을 끝으로 이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한다.

그의 언행이 논란의 여지가 있음은 다분하지만, 이번 사건은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러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사건임은 분명해 보인다.

한편, 지난해 대한민국 영주권을 취득하기도 한 그는 각종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남다른 ‘한국 사랑‘을 강조했으며, 우리 역사에도 깊은 관심을 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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