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화정 아나운서)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1970~1980년대를 상징하는 ‘와이드 팬츠’가 귀환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꽉 조이는 스키니진이 대세였는데 최근 다시 와이드 팬츠 열풍이 불었다.
와이드 팬츠는 신체의 결점을 가려준다는 장점이 있다. 와이드 팬츠의 편하면서도 멋스러운 핏이 의류 주 소비층인 2030 밀레니얼 세대의 욕구를 충족하면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한 유명 연예인은 아예 와이드 팬츠를 판매하는 쇼핑몰까지 열었다. 특히, 의류의 유니섹스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와이드 팬츠 시장은 폭넓게 성장하고 있다.
‘와이드 팬츠’ 슬기롭게 코디하기
SPA 온라인 쇼핑몰을 서핑하며 와이드 팬츠를 장바구니에 담아봤다.
가을과 딱 어울리는 느낌의 니트 팬츠 코디이다. 코디가 어려운 이들은 이렇게 한 가지 소재로 통일된 셋업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을과 어울리는 색감의 니트 와이드 팬츠가 포근하면서도 편안해 보인다.
약간의 반짝임이 돋보이는 와이드 새틴 팬츠. 화이트 블라우스 등과 매치하면 깔끔하면서도 분위기있는 연출이 가능하다. 새틴 소재의 와이드 팬츠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차분한 그레이 색의 팬츠가 화이트 니트와 어우러져 단정하면서도 귀여운 느낌이 드는 코디이다. 거기에 화이트 앵클부츠로 멋스러움을 챙겼다.
하이웨이스트 라인이고 전체적으로 여유있는 데님 와이드 팬츠다. 밑단이 넓은 트렌디한 핏이 인상적이다. 루즈한 코랄색 블라우스와 화이트 시니커즈를 매치해 꾸민 듯 안 꾸민 듯 이른바 ‘꾸안꾸’ 룩을 완성했다.
셀러브리티들은 와이드 팬츠를 어떻게 입었을까
셀러브리티, 일명 셀럽들은 와이드 팬츠를 어떻게 소화했을까? 그들의 일상 사진과 화보 사진을 들여다보자.
요즘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들의 SNS를 주목하자. 최근 유행하는 아이템로 무장한 이들의 인스타그램에는 옷 정보를 묻는 댓글이 가득하다.
김나영은 화이트 와이드 팬츠에 박시한 재킷을 매치해 시크한 룩을 완성했다. 헤어까지 완벽히 연출한 그녀의 센스가 돋보인다. 강민경은 내추럴하고 따라하고 싶은 룩을 보여주고 있고, 이현이는 데님 와이드 팬츠를 스카이색 셔츠와 매치해 시원한 매력을 뽐냈다.
이종석은 엘르 화보 속에서 카멜색 와이드 팬츠와 터틀넥, 롱 코트를 코디해 따뜻한 느낌을 연출했다. 수지는 게스 화보에서 와이드 데님 팬츠를 입어 시원시원한 다리 길이를 드러냈다. 유니클로 화보에서 강동원은 카키색의 톤 온 톤 배색을 이용한 코디를 보여주고 있다.
해외 셀럽들은 카키, 그린 등 다양한 컬러의 와이드 팬츠 패션을 즐기고 있었다. 땅에 닿을 것 같은 아슬아슬한 길이감이 당당한 느낌을 준다. 사진 속 셀럽들은 ‘뭐 팬츠 끝단 정도는 땅에 닿아도 되잖아?’라고 생각하는 걸까.
특히, 그들의 패션에서는 파격적인 레더 소재도 눈에 띈다. 자칫 다리를 짧고 통통하게 보일 수 있는 레더를 일상 패션에 자유롭게 녹인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외출할 일은 줄었지만, 의류 판매량과 의류 관리기 등의 판매는 오히려 늘었다. 이는 자유롭게 바깥 활동을 하던 때를 그리워하던 사람들이 나만의 만족을 위한 패션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다시 돌아온 와이드 팬츠를 낙엽이 수북한 거리에서 멋지게 뽐낼 수 있는 가을이 오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