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 코로나19 극복에 ‘적신호’ 對 ‘청신호’
韓 경제, 코로나19 극복에 ‘적신호’ 對 ‘청신호’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0.10.13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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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10월 제조업 PSI 114…5개월 연속 100 상회
추가개선 기대감은 약화…반도체·가전, 100 하회 최악
경제허리, 중견기업 경기전망, 코로나 확산 후 첫반등
“희망 반영된 결과일 수 있어”…“政·국회 적극 나서야”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 창궐 이후 경제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에서 바라보는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다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KIET)이 최근 진행한 ‘전문가 서베이지수(PSI)’를 통해 10월 제조업의 업황 PSI는 5개월 연속 100을 상회(114)했으며, 내수와 수출 모두 100을 넘었다고 13일 밝혔다.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PSI는 각 항목별로 기업체가 느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산식에 따라 정량화한 것이다.

▲ 경제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경기 회복세가 약화될 것으로, 기업들은 개선세가 뚜렷해 질것으로 가각 전망했다. 인천서부산업단지 전경.
▲ 경제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경기 회복세가 약화될 것으로, 기업들은 개선세가 뚜렷해 질것으로 가각 전망했다. 인천서부산업단지 전경.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PSI는 각각 산업의 업황을 비롯해 수요 여건(내수, 수출)과 공급 여건(생산, 재고, 신규 주문, 투자), 수익 여건(채산성, 제품단가) 등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전월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개선 의견이, 0에 근접할수록 악화 의견이 각각 많다는 뜻이다. BSI는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며 100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100보다 높으면 경기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각각 많다는 의미다.

국내 제조업 업황 10월 PSI는 114로 5개월 연속 100을 상회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최고치를 보인 9월(118)보다는 4포인트 하락했다.

10월 내수(113)와 수출(115) PSI 역시 100을 웃돌았으나,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생산(116) PSI도 전월보다 5포인트 감소했다. 투자액(92) PSI는 100을 밑돌았지만, 전월보다 4% 증가한 게 다소 위안이다.

이를 업종별로 보면 10월 업황 PSI는 모든 부문에서 100을 상회했고, 이중 정보통신기술(ICT)부문은 두 자릿수 감소로 추가 개선 기대감이 크게 약화됐다.

ICT(112)부문의 경우 5월 전망치(114) 이후 최저를 기록했으며, 장비(112)와 소재(118)부문도 전월 대비 개선 응답은 줄었다.

(위부터)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 추이, 중견기업 제조업생산설비전망지수 추이. (자료=산업연구원)

10월 업황 PSI는 디스플레이(148)와 휴대폰(147), 자동차(126), 철강(140) 등 대다수 업종에서 100을 상회하면서 향후 경기개선 기대감을 반영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서버수요와 재택근무 증가 등으로 호황을 누린

반도체(52)는 지난해 4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으며, 가전(92) PSI는 4개월 만에 100을 하회했다.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 민성환 연구위원은 “여타 산업에 파급 효과가 큰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개선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여전하다”면서도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실물경기 변화와 관련된 신속한 대응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중견기업의 전망이 처음으로 반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지난달 중견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가진 ‘4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를 통해 4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보다 3.2포인트 증가한 78.4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2017년 3분기 조사 시작 이후 최저이던 3분기 전망지수(75.2)의 기저효과인 셈이지만, 코로나19 정국을 감안할 경우 중견기업의 경기회복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는 게 중견련 분석이다.

이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부문이 전분기보다 9.3포인트 상승한 80.1을 기록하면서 전체 지수 반등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101.9)는 35.2포인트 급증하면서 산업연구원 전망과 비슷했으며,

화학(73.9) 13.9포인트 등 대부분 업종에서 경기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내수(70%)와 해외 수요(60%) 증가에 대한 기대가 여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중견련 설명이다.

실제 중견기업들은 자동차산업의 경우 해외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을 재개하면서 해외 수요 증가(87.5%)를 경기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같은 기간 비제조업 부문에서는 건설(88.3) 8.6포인트, 부동산·임대(76.6) 4.5포인트 등 일부 업종의 지수는 상승했지만, 운수(74.4)와 출판·통신·정보(70.3) 등은 각각 13.4포인트와 10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이 기간 비제조업의 경기전망 지수는 78.4로 3.2포인트 하락했다.

중견기업들의 내수전망 지수는 79, 수출전망 지수는 77로 전분기보다 각각 1.2포인트, 4.9포인트 상승했다.

▲ 국내 제조 중견기업들은 4분기 경기전망을 낙관적으로, 비제조업의 경우 비관적으로 각각 전망했다. 천안에 있는 한 특수강 제조업체.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국내 제조 중견기업들은 4분기 경기전망을 낙관적으로, 비제조업의 경우 비관적으로 각각 전망했다. 천안에 있는 한 특수강 제조업체.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내수전망 지수는 전자부품(89.1, 6.4포인트↓) 업종을 제외한 모든 제조업 부문에서 상승했으며, 비제조업 부문은 조사 이래 최저를 기록하면서 업종 간 차이를 보였다.

4분기 수출전망 지수는 제조, 비제조업 부문 모두 상승했고, 건설(100, 30포인트↑), 자동차(95.5, 42.4포인트↑), 1차 금속(62.7, 7.3포인트↑) 등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영업이익전망 지수는 전분기보다 3.2포인트 상승한 78.5로, 자동차(94.2, 33.1포인트↑) 산업의 상승세가 가장 컸다.

운수(72.1), 식음료품(66.7) 업종은 각각 21.1포인트, 18.1포인트 하락하면서, 이들 업종은 여전히 코로나19 영향권 아래 있다는 게 중견련 관계자는 풀이다.

제조업생산 지수(81.6)는 자동차 업종이 2018년 4분기 이후 최고인 98.1을 기록하면서 7.5포인트 증가를 견인했다. 제조업생산설비 지수는 전자부품(97.8, 18.3포인트↑), 1차금속(87.2, 6포인트↑) 업종이 상승세를 이끌면서 2019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중견기업들은 ‘내수 부진(62.6%)’과 ‘업체 간 과당경쟁(33.6%)’, ‘인건비 상승(32.2%)’, ‘수출 부진(24.8%)’ 등을 경영애로로 꼽았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중견기업의 경기전망이 반등한 것은 최악의 경제상황에서 체감하는 절박함, 간절한 희망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며 “정부는 효율적인 재정운용과 외교적 교섭 확대 등을 통해 내수와 수출 회복을 위해 주력하고, 업종에 따른 맞춤형 정책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안정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근본적으로 기업 활력을 제고할 합리적인 법과 제도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정부와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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