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공개 신작 '야성적 충동' 포함, 대표작 23점 소개
(내외방송=석정순 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동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명인 히토 슈타이얼의 아시아 최초 대규모 개인전 '히토 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전시 기간은 오는 29일부터 9월 18일까지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동안 동시대 미술계 거장의 작품세계를 국내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전시를 꾸준히 선보여왔다.
2017년 크지슈토프 보디츠코, 2019년 제니 홀저, 2021년 아이 웨이웨이에 이어, 2022년에는 독일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미디어 작가이자 비평가인 히토슈타이얼(Hito steyerl, 1966~)을 조명한다.
작가는 디지털 사회의 이면과 그 속에서 생산되는 이미지의 새로운 문법을 추적하고 기술, 자본, 예술, 사회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비평적 통찰을 보여주는 작품 및 저술활동으로 2000년대 이후 국제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베니스 비엔날레(2019, 2015, 2013), 카셀 도쿠멘타(2007), 파리 퐁피두센터(2021) 등에서 전시를 개최한 바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아시아 최초로 대규모 개인전을 열게 됐다.
전시 제목인 '데이터의 바다'는 작가의 논문 '데이터의 바다: 아포페니아와 패턴(오)인식'(2016)에서 인용한 것으로 오늘날 또 하나의 현실로 여겨지는 디지털 기반 데이터 사회를 새롭게 바라보고자 하는 전시의 기획 의도를 함축한다.
전시에서는 '독일과 정체성'(1994)과 '비어 있는 중심'(1998) 등 다큐멘터리 성격의 초기 영상작품부터 알고리즘, 인공지능, 로봇공학 등 디지털 기술 자체를 인간과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조명하는 근작 '소셜심'(2020)과 국립현대미술관 커미션 신작 '야성적 충동'(2022)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작품세계를 망라하는 대표작 23점을 소개한다.
작가는 디지털 자본주의와 네트워크화 된 공간 속에서 디지털 문화가 만들어낸 새로운 이미지, 시각성, 세계상 및 동시대 미술관의 역할과 위상에 대한 폭넓은 사유와 성찰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시도했다.
과연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각종 재난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기술은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을까, 디지털 시각 체제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를 짚어보고, 지구 내전, 불평등의 증가, 독점 디지털 기술로 명명되는 시대에 동시대 미술관의 역할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