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최은진 기자) 지난 24일 오후 3시 39분께 안동 풍천면 인금리에서 산불이 나 사흘간 산림 800㏊를 태웠는데, 정작 산불이 시작된 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미래통합당 소속 국회의원 당선인이 오후 6시 30분께 도청 인근식당에서 반주를 곁들인 저녁식사 자리를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2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이 지사와 일부 간부 공무원, 김병욱·김희국·정희용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이 만나 식사를 하면서 당선인들에게 축하하는 뜻으로 반주를 곁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식사 중 산불이 커진다는 환경산림국장의 전화 보고를 받고, 안동시장 등과 통화한 뒤 다음 날 새벽에 현장을 방문하기로 하고, 오후 7시 40분께 자리를 떴고, 간부 공무원들은 10∼20분 후 자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당선인들과 사전에 약속한 것으로 오후 5시부터 국비 확보 협조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저녁을 함께 먹었다"며, "지사는 산불 보고를 받고 곧바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 "당선을 축하하는 건배 제의로 술을 1∼2잔 마셨지만, 상황이 심각해져 일찍 마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와 안동에서 산불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광역지자체장과 국회의원 당선인이 식사에 반주를 곁들인 것을 두고 적절치 않았다는 뒷말이 나온다. 이번 산불은 26일 큰불이 잡혔으나 임야 800㏊(산림당국 추산)가 타고 화재 현장주변 주택 3채와 창고, 축사, 비닐하우스 등도 불에 타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큰 피해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