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성금 어디에 썼나” vs 윤미향 前 정의연 이사장 “할머니 기억 이상해져”
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성금 어디에 썼나” vs 윤미향 前 정의연 이사장 “할머니 기억 이상해져”
  • 최은진 기자
  • 승인 2020.05.0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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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왼쪽부터) (사진=각각 연합뉴스)
▲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왼쪽부터) (사진=각각 연합뉴스)

(내외방송=최은진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 등 관련단체를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며 다음 주부터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단 뜻을 밝혔다.

그는 또 “30년 가까이 위안부 대책 관련단체에 이용만 당했다”고 주장하며 “(단체에) 현금 들어오는 거 알지도 못하지만, 성금이나 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관련단체에서 출판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사례를 엮은 책에 대해 “내용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나와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는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정대협 대표였던 윤미향씨가 와서 해결해야 한다. 윤미향씨 국회의원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윤 당선인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을 지지하고 덕담을 나눴다는 것에 대해 “모두 윤 당선인이 지어낸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혼자서라도 위안부 역사관을 세워 옳은 역사를 가르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의 의견은 달랐다. 이 할머니가 정의연 등 관련 단체를 비판한 데 대해 윤 전 이사장이 SNS에 해명 취지의 글을 올렸다.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 전 이사장은 7일 자정쯤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정의연 활동과 회계활동은 정말 철저하게 관리하고, 감사받고, 보고하는 과정을 거친다. 할머니들께 드린 지원금 등의 영수증은 할머니들의 지장이 찍힌 채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오전에 이용수 할머니와 통화를 하는 중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져 있음을 알았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합의 당시 박근혜 정부가 10억 엔을 받는 것을 당신만 몰랐다고, 이듬해 1월 윤병세 장관 편지에 쓰여 있는 것을 보고 알았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밝혔다.

‘21대 총선에서 윤 전 이사장을 지지했다는 것은 윤 당선인이 지어낸 것이다’란 이 할머니의 주장에 대해선 “할머니께 조심스럽게 21대 총선에 비례후보로 신청했다고 이야기했다. ‘잘했다’는 할머니의 말씀, 의정활동 계획에 ‘그래 그래 그러자’고 하셨던 할머니 말씀에 정말 춤이라도 추고 싶었는데, 지금은 ‘우리 문제 다 해결하고 가라’는 목소리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많은 할머니들의 안타까운 시간들, 그 세월의 몫까지 제 삶에 담아 21대 국회에서 ‘죽은 자들의 몫까지 함께 해내는 운동’을 만들어가려 한다. 그 길밖에 제가 갈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총선을 치른 후 더불어시민당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양정숙 당선인을 제명한 바 있다. 이번엔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인 이 할머니와 윤 당선인이 일본군 위안부 성금 및 관련 단체 활동과 관련해 의견차를 보여 진실공방이 예상되는 위기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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