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2차 기자회견 "30년간 이용 당했다"...김어준 “이 할머니 배후, 가자인권평화당”
이용수 할머니 2차 기자회견 "30년간 이용 당했다"...김어준 “이 할머니 배후, 가자인권평화당”
  • 최준혁 기자
  • 승인 2020.05.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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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국회의원에 대한 거부감 납득 안돼"
▲ 25일 기자회견에 앞서 회견문을 들어보이는 이용수 할머니 (사진=연합뉴스)
▲ 25일 기자회견에 앞서 회견문을 들어보이는 이용수 할머니 (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최준혁 기자) 지난 7일 정의기억연대의 불투명한 회계 의혹을 제기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할머니는 2차 기자회견에서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인을 비롯해 정의연의 회계 투명성 문제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번 기자회견 후 나온 윤 당선인 관련의혹에 대해 “생각지도 못한 게 너무 많이 나왔다. 검찰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1992년 6월 처음으로 모금하는 사실을 알았다며, “부끄러웠고 왜 모금하는지 몰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원금을 받아온 윤 당선인에 대해선 “배가 고픈데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해도 ‘돈 없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1차 기자 회견 후 윤 당선인이 찾아왔을 때 안아준 것과 관련해선 “이를 두고 용서했다고 하는 기사는 너무 황당하다. 뭘 가져와야 용서를 하지”라고 주장했다. 또 “(윤 당선인이) 사리사욕을 채워 마음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나갔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관련해선 “고생시키고 끌고 다니면서 할머니들을 이용해 먹었다. 용서할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반면, 정의연은 이날 열린 이 할머니 회견에 대해 “30년 운동을 함께해 왔던 위안부 피해자 기자회견에 대해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구체적 입장 표명은 자제했다. 그러나 이 할머니의 일부 발언에 대해서는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라며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정의연은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설립 초기부터 혼용돼 온 ‘위안부’와 ‘정신대’ 용어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위안부와 (근로) 정신대가 어떻게 같냐”며, “생명을 걸고 끌려간 위안부가 정신대 할머니와 합해져 (정대협에) 이용당했다”고 주장했다.

정의연에 따르면 ‘정신대’는 소학교나 고학년 정도의 나이에 일본 군수공장 등으로 끌려가 군수품 등을 만드는 일을 강제당한 피해자이며, ‘위안부’는 일제에 의해 성노예를 강요당한 피해자를 의미한다. 정의연은 “1990년대초 정대협 활동 당시 위안부 피해 실상이 알려지지 않아 정신대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며, “정대협은 일관되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해 활동해온 단체”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제가 왜 ‘성노예’냐”며 정대협과 정의연이 사용해온 성노예라는 표현도 비판했다. 정의연은 “성노예(sexual slave)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실상을 가장 잘 표현하는 개념으로 국제사회에서 정립된 것”이라며 해명했다. 나아가 “이런 역사적 맥락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이유로 지금까지 한국의 언론 등에서는 정신대, 종군위안부, 위안부 등을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할머니의 기자 회견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은 “(할머니께서) 윤미향 당선인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에 대해 저렇게까지 거부감을 보이실까 솔직히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할머니와 민주당 윤미향 당선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윤미향이라는 개인은 절대로 국회의원이 되면 안 된다는 뜻인가? 국회에 들어가서 할 일이 많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의원은 “(할머니들이) 밥을 못 먹었다, 난방비가 없었다는 얘기가 돌아다니는데 사실일 수 없다”며, “팩트는 팩트이기 때문에 말씀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25일 기자회견에서 “배고프다고 밥을 사달라고 했는데, (윤 당선자로부터) 돈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시민단체는 모금된 돈으로 누구 개인에게 누가 밥을 먹자 그러면 지출할 수가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편, 2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김어준씨는 자신의 방송에서 “이용수 할머니의 배후에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가 있다”며, ‘배후설’을 제기했다. 김씨는 “이 할머니가 강제징용 피해자 운동에 위안부를 섞어서 이용했다고 하신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누군가 왜곡된 정보를 드렸고, 그런 말을 옆에서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할머니가 굉장히 뜬금없는 얘기를 하셨는데 여기서부터 누군가의 의도가 반영돼 있다”며 “최 대표가 이끈 단체는 강제징용 직접 피해자보다 유가족이 많이 속해있어 (일본으로부터) 보상을 받는 게 중요하다는 기조였고, 정대협은 보상이 아닌 사과가 먼저라는 입장이었다”고 했다.그러면서 “지금까지 할머니가 얘기한 것과 최 대표의 주장이 비슷하고, 최 대표의 논리가 사전 기자회견문에도 등장한다”고 했다.

윤 당선인과 정의연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야당은 국정조사까지 거론하고 있다. 앞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것을 살펴봐야겠지만, 몇 차례 더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윤 당선인은 아직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퇴론까지 불거지고 있는 윤 당선인은 조만간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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