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학대 9살 아동, 병원서 퇴원...“웃으며 감사하다 인사해”
창녕 학대 9살 아동, 병원서 퇴원...“웃으며 감사하다 인사해”
  • 전예성 기자
  • 승인 2020.06.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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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계부와 친모에게 학대당한 것으로 알려진 경남 창녕의 한 초등학생 A양(오른쪽)이 지난달 29일 창녕 한 편의점에서 최초 경찰 신고자(왼쪽)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최근 계부와 친모에게 학대당한 것으로 알려진 경남 창녕의 한 초등학생 A양(오른쪽)이 지난달 29일 창녕 한 편의점에서 최초 경찰 신고자(왼쪽)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전예성 기자) 경남 창녕에서 부모의 폭행과 학대에 시달리다가 맨발로 도망친 초등학생 A양이 병원에서 퇴원해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 옮겨졌다. A양은 정서적으로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이팬으로 손을 지지는 등 학대를 지속적으로 받아 온 A양은 목에 쇠줄이 묶인 채 생활하다 위험을 무릅쓰고 발코니를 통해 탈출했다.

현재 피해 아동을 보호하고 있는 박미경 경남 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이가 처음 입원했을 때보다 몸무게도 늘었고, 안정적 조건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구조 당시 골절과 화상 등 몸의 상처 외에도 영양실조에 빈혈증세까지 보였던 A양은 입원치료를 받은 지 2주만인 11일 병원에서 퇴원해 쉼터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 관장은 피해아동이 쾌활한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A양을) 안아주니 반가워하고 웃더라”며 “보호기관에 와 보니 안정적으로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낭랑한 목소리로 자기 의사를 잘 밝히고, 어른들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한다”고도 덧붙였다. 또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고 사귀고 싶다’는 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A양을 향한 부모의 학대는 코로나19로 인한 보육 공백에서 빚어졌단 추측도 덧붙였다. 박 관장은 “아이가 ‘창녕으로 이사 온 1월 말쯤부터 많이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사 오면서 보육기관을 알아보는 중 코로나19가 생겼고, 아마 (부모가)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조현병 병력이 있는 피해아동의 어머니는 의붓아버지와 사이에 낳은 동생들 3명과 피해 아동까지 총 4명의 아이를 양육하고 있다. 현재 동생들은 아동보호기관에 위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관장은 “동생들은 상흔 등은 없지만 언니를 학대하는 것을 본적이 있는 만큼 심리치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동 학대가 드러난다고 하더라도 다시 원가정으로 보내지는 비율이 80%넘는다고 알고 있단 진행자의 말에 박 관장은 “아동의 욕구와 생각을 최우선으로 하다 보니 신중해야 한다"며, “(저희가) 분리를 했던 아동이 ‘나는 부모가 있는데 왜 여기(쉼터)에서 커야 되느냐’고 묻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이 크면 집으로 가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피해아동들이 원가정으로 보내는 게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순 없지만, 추후 학대에 다시 고통 받는 사례도 있는 만큼 자녀 양육과 훈육에 대한 부모 교육과 더불어 자녀에게 지나친 체벌을 한 부모를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재정비되길 바라본다.

한편, 정부는 가정에서 양육하는 만 3세와 취학연령아동의 소재와 안전을 파악하기 위해 전수조사에 나선다. 또 최근 3년간 학대신고가 접수된 아동의 안전도 다시 한번 점검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법무부는 아동 학대사건이 잇따르자 부모의 자녀 체벌을 법률로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법무부는 “친권자의 징계권 조항을 개선하고 체벌금지를 명문화하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 마련을 위해 12일 간담회를 열고, 아동인권 전문가와 청소년 당사자들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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