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 입항 러시아 선박서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부산 감천항 입항 러시아 선박서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 박인숙 기자
  • 승인 2020.06.2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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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16명, 밀접접촉자 92명
방대본 “화물선, 조사 후 검역법에 따라 조치”
“러시아 통보 없었다, 승선검역 대상에 러시아 포함 적극 진행 예정”
▲ 23일 부산 감천항에 정박중인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 A호에서 방역복을 착용한 검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들의 병원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3일 부산 감천항에 정박중인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 A호에서 방역복을 착용한 검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들의 병원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박인숙 기자)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16명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계속 늘어나 100여명에 달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23일 오후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 A호 승선원 21명 중 확진 판정을 받은 16명과 접촉한 사람이 모두 92명”이라고 밝혔다. 92명은 A호에 올라 하역작업을 했던 부산항운노조원 34명, A호와 A호 옆에 정박한 동일 선사 소속 냉동 화물선 B호를 오간 수리공 6명, 도선사, 화물 검수사, 하역업체 관계자, 수산물품질관리원 소속 공무원, 통역사 등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확진자 접촉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보건당국은 A호 하역작업이 지난 21일부터 22일 오전 11시께까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된 데다 배에서 나오면 안 된다는 전자검역 의무사항을 어기고 승선원들이 양 선박을 오갔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는 한 선박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A호에서 광범위한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확진자와 직접 접촉을 하지 않았더라도 해당 선박에 오른 사람을 모두 밀접 접촉자로 분류했다.

시는 밀접 접촉자 전원을 자가격리 조치했으며, 24일까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시는 항만당국에 양 선박 이동을 금지하고, 선원 승·하선과 하역작업을 금지하도록 요청했다.

한편, A호 화물선에서 의심 증상을 보인 선원이 있었음에도 검역 과정에서 신고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해 방역당국은 검역법에 따른 조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입항 전부터 코로나19 의심 증상이라 할 수 있는 고열 환자가 3명이나 있었지만 제대로 신고되거나 밝혀지지 않았다”며 “추후 조사를 더 한 뒤 검역법에 따른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 당국도 발열 증상으로 러시아에서 하선한 선장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우리 측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권 부본부장은 “통상 국제보건규칙에 따라 선박에서 하선한 사람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면 이를 알게 된 국가에서 최종 목적지 국가에 통보해주는데 이번에는 담당자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러시아를 ‘승선 검역’ 대상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승선 검역은 검역관이 검역 관리지역에서 왔거나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의심환자가 있다고 통보한 선박에 직접 올라 검역하는 것을 뜻한다. 현재 중국, 이란, 이탈리아 등 3개국이 대상이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러시아가 유럽 전체 대륙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 환자의 5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도 승선 검역대상으로 포함해서 관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이 21일 오전 부산에 입항하고, 22일 해운 대리점이 신고할 때까지 약 이틀간 아무런 조처 없이 하역작업을 하고 선원들과 접촉하는 등 방역망에 ‘허점’이 생긴 가운데 방역당국은 러시아 화물선발 집단감염이 국내로 전파되는 게 아닌지 우려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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