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최유진 기자) 빛을 머금은 권훈칠(1948∼2004) 작가의 그림들은 맑은 색채와 섬세함을 담고 있다. 상쾌한 햇살이 내리쬐는 화창한 날씨를 보여주는 그의 화폭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녹여낸다.
서울대학교미술관에서 ‘판데믹의 한 가운데서 예술의 길을 묻다-작업(作業)’과 같은 기간에 전시되고 있는 권훈칠의 ‘어느 맑은 아침’에서는 생전 은둔자로 생활하며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하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간 작가의 유산을 살피고 그에 담긴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이 전시는 특별히 풍경화에 주목하고 있다. 90여 점의 풍경화와 100여점이 넘는 드로잉은 작품세계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요소를 담고 있다.
드로잉(Drawings)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연필이나 콩테로 드로잉을 제작했던 권훈칠 작가의 섬세한 시선과 치밀한 묘사가 그대로 느껴진다.
신록(Verdure)
작가의 그림은 평온함과 깨끗하고 맑은 색채 그리고 섬세함을 담고 있다. 특히, 짧은 터치로 차분한 색감과 고요한 정조를 담고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녹여낸다.
이탈리아에서(In Italy)
권훈칠 작가는 1987년부터 1989년까지 3년 간 이탈리아로 건너가 로마국립미술원에서 18세기 회화를 공부했다.
그에게 늦은 유학길은 풍경화를 활발히 제작하는 기점으로 작용했다. 당시에 그린 풍경화는 차분하고 고요한 정조를 담고 있다.
해안선을 따라(Along the Coastline)
짧은 터치로 잔잔한 호수와 부서지는 파도 그리고 따뜻한 빛을 표현한 작가의 섬세함이 느껴진다. 바닷가의 다양한 풍경을 담아 낸 화폭에는 바다와 하늘의 푸르른 빛과 수평선 넘어의 세계도 상상하게 한다.
권훈칠 작가의 '어느 맑은 아침' 전시는 서울대미술관에서 오는 20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