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프게, 멋지게, 수줍게 점핑을 하는 유명인들...그들의 진짜 순수를 보다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강남 선릉역에 위치한 K현대미술관 2층에서 열리는 필립 할스만의 '점핑 어게인'. 할스만은 사람들이 점핑을 하는 순간 만큼은 가장 어린아이 같이 순수함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가면이 벗겨지는 순간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러한 표현이 웬지 멋지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12월 4일에 시작해 다음달 3일까지 열리고 있다.
내외방송에서는 지난 4일 이 전시회를 찾아 왜 사람들이 그리도 유쾌한 전시라고 표현했는지 확인했다.
대단한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사진 기술이나 예술성이 가미된 것은 아니어도 정말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유쾌한 전시회였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그만의 에너지가 100% 발휘된 것만 같은 '점핑' 자세. 정말 점핑을 할 때 만큼은 순수한 표정이었다. 권위며 포장하고 싶은 마음을 다 내려놓고 점프에 집중한 그 순간을 담아낸 할스만의 사진은 각각의 유명 인물들의 에너지를 다 담아내기에 충분했다.
할스만은 가면이 떨어지고 그 사람의 진실한 모습이 드러나는 그 순간을 캐치하려고 했다고 자신의 사진 의도를 설명했다.
마릴린 먼로, 킴 노박, 오드리 햅번, 소피아 로렌 등과 같은 당대 최고 배우와 들어보진 않았지만 과학자, 유명인, 코미디언 등도 우스꽝스럽고 친밀한 관계에서나 나오는 자유스러운 자세, 어색한듯 점핑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완벽한 점핑을 보인 경우도 있었다. 의식하지 않고 뛰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고 예뻤던지, 원래 평소 때의 모습이 유쾌하고 우아한지라 뛸 때도 흠점 하나 없이 너무나 예뻣던 오드리 햅번 사진과 같은 경우가 그랬다.
아인슈타인과 할스만의 친분이 독특했다. 생각보다 아인슈타인이 오래 전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도 새삼 새롭다.
발레 댄서의 경우는 뛰는 폼이 남달랐다. 각기 다르지만 다 뛰는 모습과 표정이 달랐던 주인공들. 이들의 온 기운을 다 받아서 나올 수 있는 그런 독특한 전시회다.
다이나믹하고 블록버스터급의 엔디워홀 전시 같은 전시회들도 많지만 결코 그 정도의 헤비급 전시는 아니다. 그렇지만 소소함 속에서 주는 울림이 주목되는 전시다.
대단한 규모도, 그렇다고 협소하지도 않은 딱 알맞은 규모의 전시회였고, 핑크와 레드가 교차되는 전시회 세트들이 인상적이었다. 이 사진 속의 이 모습이 이 사람의 본 모습이 아닐까 등의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독특한 전시회였다.
한번쯤은 꼭 방문해 유쾌 발랄한 점핑을 보며 기분 좋은 봄날 맞이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