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WHO 초청연설 “전 세계에 백신 공평하게 보급돼야”
문 대통령, WHO 초청연설 “전 세계에 백신 공평하게 보급돼야”
  • 조규필 기자
  • 승인 2020.05.1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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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WHO 초청연설 “전세계에 백신 공평하게 보급돼야”
▲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세계보건총회 초청연설을 했다. (사진=청와대)

(내외방송=조규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 연례회의인 세계보건총회(WHA) 화상회의에서 ‘모두를 위한 자유’란 제목의 초청연설을 했다.

이번 기조연설은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지난 4월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제안하면서 이뤄졌고, 우리나라 현직 대통령이 WHO 기조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K-방역’이 전 세계 모범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대해 “인류를 위한 공공재로서 전 세계에 공평하게 보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국경을 넘어 협력해야 한다”며, “한국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WHO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올해부턴 ‘감염병혁신엽합’에도 기여할 예정임도 밝혔다.

특히 “보건 취약국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방역 경험을 공유해야 한다. 모두가 자유로워질 때까지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1억 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계획 중”이라며,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도 국제사회와 공유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보건규칙 정비 및 국가간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에도 속도를 내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G20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협력방안들이 더욱 구체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WHO는 지난 4월 백신의 개발과 분배를 위한 국제협의체를 출범시키는 등 공동대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문 대통령이 이런 노력에 지지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되는 동시에 코로나19 팬데믹 속 한국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노력을 소개하며 “국민들이 개인의 자유를 ‘모두의 자유’로 확장하는 담대한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인들도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총선에선 290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해 민주주의의 축제를 만들어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외국과 계속 교류하며 진단키트와 마스크를 비롯한 방역물품을 나눴다. 국민 덕에 개방성·투명성·민주성 원칙이 힘을 발휘했다”고 코로나19 사태 속 한국의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한국이 코로나에 아직 완전히 승리한 것은 아니다.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국외의 세계적 대유행도 위협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치료제와 백신이 준비되지 않으면 새로운 대유행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연대와 협력이야말로 코로나와 전쟁에서 승리할 무기다. 각자도생이 아닌 신뢰와 포용으로 단합해야 한다. 국제사회가 ‘모두를 위한 자유’의 가치를 굳게 공유하면 위기극복을 앞당기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희망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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