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등록금 반환 방침 밝힌 '건국대'...교육부 "대학등록금 반환 방안 검토 필요"
최초로 등록금 반환 방침 밝힌 '건국대'...교육부 "대학등록금 반환 방안 검토 필요"
  • 정옥희 기자
  • 승인 2020.06.16 16: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건국대학교 전경 (사진=건국대학교 총학생회 홈페이지)
▲ 건국대학교 전경 (사진=건국대학교 총학생회 홈페이지)

(내외방송=정옥희 기자) 건국대가 대학 중 처음으로 학생들에게 등록금 일부를 돌려주기로 했다. 이는 코로나19로 1학기 내내 비대면 수업이 이뤄져 학습권이 침해됐다는 학생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대학이 특별장학금이 아닌 등록금 부분 환불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등록금 환불을 요구해 온 학생들은 건대의 이번 결정이 다른 대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지만 대학들은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건국대 관계자는 15일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등록금심의소위원회를 열어 2학기 등록금 일부 감면안을 확정했지만 감면 비율을 두고 학교와 총학생회의 의견이 엇갈려 계속 논의 중”이라면서 “학교가 수용할 수 있는 최대 범위 내에서 감액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등록금 환불은 다음 학기 등록금 고지서에서 일정 비율을 감면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은 올해 1학기 재학생 1만 5000여명(서울캠퍼스 학부생)이다.

코로나19에 따른 학습권 침해 보상 차원에서 등록금 감액을 결정한 대학은 건국대가 처음이다. 앞서 일부 대학은 등록금 반환이 어렵다면서도 정부 지원금인 대학혁신지원 사업비를 활용해 특별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사업비는 교육·연구 개선비 등 정해진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는데, 교육부가 용도 제한을 풀어주면 특별장학금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런 방안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수업료 반환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큰 상황에서 건국대가 등록금을 일부 반환하기로 하면서 대학들은 이런 움직임이 확산될 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휴학생 수가 늘고, 외국인 유학생이 줄어 대부분 대학의 경제적 타격이 큰 상황”이라면서 “수업료 반환 요구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고려대에 다니는 학생 500여명은 최근 캠퍼스에 대자보를 붙이고 “학생들의 등록금 감면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답해 달라”고 촉구했다. 등록금을 돌려줄 수 없다면 납득 가능한 이유를 밝혀달라는 요구도 덧붙였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 등 대학단체는 15일부터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고자 세종정부청사 교육부에서 서울 국회의사당까지 5박 6일 릴레이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등록금 반환 관련 예산을 3차 추경에 포함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대넷은 대학과 교육부를 상대로 등록금 환불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그들은 “현재 전국 70개 이상 대학에서 2100여명의 학생들이 소송인단에 참여했다”면서 “오늘 26일 소송인단 모집을 마감하고, 7월 1일쯤 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16일 오후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총리께서 (등록금 관련) 말씀이 있었다는 보도를 봤고 총리실 직원과 교육부 직원이 거기에 대해 논의를 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며 “총리님 말씀과 취지에 맞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 여러 가지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이어 “지금은 어떻게 하겠다는 식으로 내놓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조금 더 논의가 진행이 되면 따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관심기사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