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불구, 의료대란 ‘없다’…최대집 ‘궁지’·박능후 ‘승기’
총파업불구, 의료대란 ‘없다’…최대집 ‘궁지’·박능후 ‘승기’
  • 한병호 기자
  • 승인 2020.08.1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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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 25%만 파업 참여…청주 22%·경남 29% 등
보건소 ‘한산’…“병의원 대부분 진료, 진료 공백 없어”

(내외방송=한병호 기자)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가 14일 전국동네 의원 등을 대상으로 집단 휴진에 돌입했으나, 우려한 의료대란은 나타나지 않았다.

최대집 회장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도입 등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이날 대학병원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와 동네의원을 통해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3만 3836곳 의원 가운데 이번 파업에 동참하기 위해 휴진 신고를 한 의원은 8365곳(24.7%)에 그쳤다고 이날 밝혔다.

▲ 전국 3만 3836곳 의원 가운데 이날 파업에 동참하기 위해 휴진 신고를 한 의원은 8365곳(24.7%)에 그쳤다. 서울 종로 창신동 한 건물에 입주한 5개 병원은 이날 모두 진료를 실시했다. (사진=내외방송)
▲ 전국 3만 3836곳 의원 가운데 이날 파업에 동참하기 위해 휴진 신고를 한 의원은 8365곳(24.7%)에 그쳤다. 서울 종로 창신동 한 건물에 입주한 5개 병원은 이날 모두 진료를 실시했다. (사진=내외방송)

휴진한 의원 가운데 상당수는 여름휴가를 겸한 것으로, 순수하게 파업에 동참한 의원은 이보다 더 적다는 게 복지부 설명이다.

실제 충북 청주시의 경우 지역에 자리한 의원급 의료기관 491곳 중 이날 휴진 신고한 곳은 21.5%(106곳)로 집계됐다.

시 관계자는 “대부분 의원이 휴가를 이유로 휴진 신고를 했다”며 “의협의 집단휴진 결정도 휴진에 영향을 다소 미쳤겠지만, 매년 이 시기는 휴가로 인한 휴진율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충북대병원은 118명의 전공의가 이번 휴진에 참여했다.

충북대병원 성 모(39, 여) 간호사는 “이번 휴진으로 진료에 큰 문제는 없다”며 “도내 11개 시군의 동네의원 880여 곳 중 20%(176곳) 정도만이 휴진할 것으로 보여, 우려한 의료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 같은 건물에 있는 내과의원에 진료 환자가 몰려 있다. (사진=내외방송)
▲ 같은 건물에 있는 내과의원에 진료 환자가 몰려 있다. (사진=내외방송)

인천시도 비슷하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일부 의원이 휴진에 참여했지만, 대부분 이날부터 임시 공휴일인 17일까지 휴가를 간다는 안내문을 부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시민들은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대집 의협회장이 정부가 이들 정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2, 3차 파업도 고려하고 있다 천명했기 때문이다.

송도에 사는 이명희 소장(심리삼담센터)은 “송도는 대형병원이 없어 주민이 주로 동네 의원을 이용한다”며 “앞으로 휴진 의원이 증가하면 치료와 검진에 큰 불편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휴진에 동참한 경남지역 동네의원은 29%로 전국 평균보다 4%포인트 정도 높다. 14일 정오 현재 경남 동네의원 1645곳 가운데 28.7%(473곳)이 도에 자진 휴진을 신고했다.

▲ 이날 많은 동네의원들이 휴가를 겸한 휴진으로, 순수하게 파업을 위한 휴진은 더 적다는 게 복지부 설명이다. 서울 창신동 한 의원이 휴가를 겸한 휴진을 알리고 있다. (사진=내외방송)
▲ 이날 많은 동네의원들이 휴가를 겸한 휴진으로, 순수하게 파업을 위한 휴진은 더 적다는 게 복지부 설명이다. 서울 창신동 한 의원이 휴가를 겸한 휴진을 알리고 있다. (사진=내외방송)

이날 당일 경남에서는 전공의 388명 중 384명(98%)이 파업에 들어갔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번 집단 휴진에 일부 전공의가 참여했지만, 전임의와 교수 등이 업무를 맡아 진료 공백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낮은 참여율로 당초 혼잡이 예상된 진료 의원과 보건소 등은 평소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낮은 파업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국내 의료진이 보여준 희생과 참여정신을 국민이 높게 평가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1999년 의약분업 추진 당시 약사의 반발, 2017년 초 변호사의 변리사 업무 겸업에 대한 변리사들의 반발 등을 고려할 경우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의료계의 모양새가 ‘밥그릇 지키기’로 비쳐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서울 종로보건소 동부진료소 모습. 동네의원의 휴진으로 환자가 보건소에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산하다. (사진=내외방송)
▲ 서울 종로보건소 동부진료소 모습. 동네의원의 휴진으로 환자가 보건소에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산하다. (사진=내외방송)

이에 따라 당초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한 최대집 회장이 궁지에 몰렸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정부 정책에 반대할 명분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반면, 휴업 의원에 업무개시 명령과 최고 업무정지 처분을 내리겠다고 경고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승기를 잡았다.

종로보건소 한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이 평소와 비슷하게 보건소를 찾고 있다”며 “주변 병의원 대부분이 진료를 실시해 진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복지부 사이트(www.mohw.go.kr), 응급의료포털 이젠(E-Gen·www.e-gen.or.kr)과 시도 사이트 등에서 진료 의료기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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