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골목상권 말살하더니…상반기 코로나19 직격탄
편의점, 골목상권 말살하더니…상반기 코로나19 직격탄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0.09.2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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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 2위 GS25·CU, 상반기 매출 늘고…영업익 줄고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성남시와 서울시의 경계에 위치한 복정동. 이곳은 탄천을 앞에 두고 영장산 자락에 있는 독립 동네다. 지역에는 가천대학교외 동서울대학교, 복정고등학교, 복정초등학교, 서울국제학교 등이 둥지를 틀고 있다. 이곳 1.6㎞ 정도의 복정로 주변에는 상가와 주택 등이 대거 자리하고 있다.
다만, 편의점과 기업형 수퍼마켓(SSM)이 2010년대 들어 이곳 골목 상권을 초토화 했다. 2010년대 중반만 해도 복정로를 중심으로 8곳의 동네 마트가 성업했다.
그러다 골목골목에 대기업 편의점과 SSM이 들어서면서 현재 이 구간에는 2곳의 동네 슈퍼만 남아 있다. 반면, 이 구간에 편의점과 SSM는 등은 21곳이 있다.

70m마다 편의점과 마트 등이 있는 셈이다.

▲ GS25는 코로나19로 고객이 외출을 꺼리는 점을 고려해 배달 서비스도 시작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GS25는 코로나19로 고객이 외출을 꺼리는 점을 고려해 배달 서비스도 시작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골목상권을 초토화한 국내 편의점 업계가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경영실적이 추락한 것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업계 1위 GS리테일의 올해 상반이 연결기준 매출은 4조 3526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 3905억원)보다 1% 줄었다.

같은 기간 GS리테일의 영업이익(1479억원)과 반기순이익(830억원)은 각각 50.3%(495억원), 27%(177억원) 크게 늘었다. 개발사업이 새로 추가된데 따른 것이다.

GS리테일의 사업 가운데 77%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편의점 GS25는 같은 기간 매출(3조 3657억원)이 1.5%(508억원) 증가했지만, 비용 증가 등으로 이 기간 영업이익(1108억원)은 2.5%(29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와 국내 편의점 업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GS25는 해외 진출로 실적개선에 나섰다. 실제 GS25는 지난해 베트남에 이어 올해에는 몽골에 진출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GS25는 코로나19로 고객이 외출을 꺼리는 점을 고려해 올해부터 배달 서비스도 시작했다.

▲ CU 등 편의점 업계는 다양한 판촉활동으로 모객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CU 등 편의점 업계는 다양한 판촉활동으로 모객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GS리테일 측은 “올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이 시행되면서 소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편의점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근거리 쇼핑을 선호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업계 2위 BGF리테일 역시 상반기 매출(2조 9423억원)은 2.7%(760억원) 증가했으나, 이 기간 영업이익(630억원)과 반기순이익(450억원)은 각각 27.8%(243억원), 32.8%(220억원) 각각 크게 줄었다.

BGF리테일의 사업에서 98%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편의점 CU는 이 기간 매출 2조 9387억원으로 2.6%(752억원) 늘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5%(890억원→ 681억원) 급감했다.

성남 복정동에서 GS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 모 씨(58, 남)는 “코로나 19에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월 순수입이 150만원도 안된다”며 “이대로 가면 동네슈퍼를 비롯해 편의점 업계도 함께 공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 동네마트는 편의점과 SSM으로 크게 줄었다. 성남시 금광동 골목에 편의점과 동네슈퍼가 50여미터 거리를 두고 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동네마트는 편의점과 SSM으로 크게 줄었다. 성남시 금광동 골목에 편의점과 동네슈퍼가 50여미터 거리를 두고 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한편, 지난해 말 현재 국내 편의점은 수는 4만 672곳으로 매출 24조 8283억원을 달성했다. 이중 GS25(1만 3918곳, 비중 34.2%)는 26.6%(6조 8564억원), CU(1만 3877곳, 34.1%) 23.9%(5조 9434억원)의 매출 비중을 각각 차지했다.

국내 동네마트는 2017년 5만 84634곳으로 6년 전보다 23%(1만7580곳)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동네마트는 3만여곳으로 다시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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