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의 이슈진단] “미래 모빌리티, 변수 많아…신중한 접근 필요”
[김필수 교수의 이슈진단] “미래 모빌리티, 변수 많아…신중한 접근 필요”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0.09.29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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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자동차연구소장).
▲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자동차연구소장).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2010년대 후반 들어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자동차가 완성차 업계 주류로 부상했다.

여기에 미래 모빌리티를 대변하는 자율주행차와 공유경제 모델 등도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변수로 부상했지만, 언젠가는 극복될 사안이라 장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자동차연구소장)를 지난 주말 만나 미래 자동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최근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에 자율주행 기능이 실리는 등 융합적인 요소가 자동차 업계를 주름잡고 있는데요.

▲ 그 중심에 미국 테슬라와 니콜라모터스, 루시드가 있습니다. 중국의 테슬라라고 불린 바이튼은 코로나19로 인한 자금 부족과 투자 실패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라, 전북 군산공장에서 진행하려했던 엠바이트 모델 생산도 어렵게 됐습니다.

- 미국 라스베가스에 본사가 있는 패러데이퓨처라는 스타트업도 기대만 남기고 사라졌는데요.
▲ 이제 화두는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 등과 신예 스타트업 테슬라와 니콜라모터스, 루시드 등의 신흥 기업입니다.
미래 모빌리티라는 융합제품에 영향을 주는 LG화학 등의 배터리 기업과 엔디비아 등 여러 비메모리 반도체 회사,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미국의 GAFA와 중국의 BATH 등의 향방도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이들 기업은 미래 모빌리티를 대변하고 주도할 수 있는 회사입니다.

- 다만, 최근 이들 기업의 합종연횡에 빨간불이 켜졌는데요.
▲ 니콜라모터스는 최근 사기 논란에 휩싸였죠. LG화학은 니콜라모터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제너럴모터스(GM)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고요. 역시 1억달러(1173억원)를 투자해 니콜라모터스와 태양광 분야에서 MOU를 체결한 한화그룹도 고민은 많습니다.
지엽적인 문제가 도미노처럼 확산되면서 업계 전반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올해 테슬라의 상한가를 주도하고 있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올해 테슬라의 상한가를 주도하고 있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미국 중권거래 위원회와 뉴욕 연방검찰청이 조사한 니콜라모터스의 사기 혐의에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만.
▲ 니콜라모터스의 경우 다국적 기업과 맺은 MOU를 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자신이 가진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입증을 해야 하는 의무가 먼저입니다. 결국 니콜라모터스가 수소 트럭을 출시해야만 이들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 국내 투자자들이 니콜라모터스에 8000만달러가 넘는 투자를 단행했다고 합니다.
▲ 확실한 것은 일단 전기차보다 수소전기차는 만들기도 어렵고 양산형의 경우 가성비를 구현하기 어렵습니다.
수소전기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연료전지 시스템인 차량용 ‘스택’의 경우 소형이면서 효율성이 있어야 하고, 경량화 등 다양한 문제가 있어서 입니다.
수소전기차는 근본적으로 전기차와 결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

- 이로 인해 전기차는 초등학생도 만들 수 있다는 우스개가 업계 나도는 데요.

▲ 배터리, 모터, 바퀴만 있으면 장난감 전기차를 만들 수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니콜라 모터스가 수소트럭이 아닌 전기트럭을 구현한다고 했다면 업계를 설득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앞으로 양산형 수소트럭이 나오지 않는 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현대차 넥쏘. 넥쏘가 서울 여의도 국회수소충전소에서 수소충전을 위해 줄지어 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현대차 넥쏘. 넥쏘가 서울 여의도 국회수소충전소에서 수소충전을 위해 줄지어 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반면, 테슬라는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 스타트업의 산실이자 본 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전기차 전문업체인 테슬라가 현지 증권가를 흔들고 있을 정도입니다. 주가가 꾸준히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죠.
하이엔드(최고급, 고가) 전기차 모델X와 S에 이은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이 올해 세계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두어 서죠. 여기에 모델Y와 사이버트럭까지 추가면서 테슬라는 날개를 달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열린 테슬라의 배터리데이는 전기차의 실용적인 면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 내년 여름 전용플랫폼을 가진 전기차가 대거 출시되면, 전기차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입니다.
▲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열리는 셈이죠. 테슬라의 독주에도 제동이 걸릴 것입니다.
루시드모터스는 테슬라 모델S를 뛰어넘는 다양한 특성을 기본으로, 충전 방법 역시 획기적으로 개선한 모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가운데 테슬라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그 어떤 스타트업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 테슬라의 하이엔드 전기차 모델X.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테슬라의 하이엔드 전기차 모델X.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투자자들이 일부 여론에 휩쓸리지 않는 냉정하고 제대로 된 시각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들립니다만.
▲ 미래 모빌리티의 주도권은 변수가 많아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우선 현대기아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죠. 현대기아차의 전기차가 내년 중반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등장할 것입니다. 현대기아차는 아직 ‘흉기차’로 불릴 정도로 대(對)고객서비스 등에 문제가 상당히 노출됐지만,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중심에 서면서 미래 지향적인 부분은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니콜라모터스는 있지도 않은 수소트럭을 스위스 등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여하튼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모두가 냉정하게 판단하고 내딛는 발걸음 발걸음에 고민에 고민을 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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