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MS 2월 20%·8월 19%…“2∼3년 후에나 가능”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올해 국내 수입차의 시장점유율(MS) 20%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잠재 고객의 수입차 구매 의사는 증가했으나, 연말로 갈수록 국산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어서 이다.
자동차 전문 리서치기업인 컨슈머인사이트는 향후 2년 내에 신차를 구입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최근 설문한 결과 ‘수입차만을 구입하겠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13.1%로 전년(13.5%)보다 소폭 하락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10만명의 자동차 소비자를 대상으로 구입 1,2순위 모두 수입차(A), 1순위 국산·2순위 수입(B), 1순위 수입·2순위 국산(C), 1,2 순위 모두 국산(D)으로 나뉘어 최근 2개월간 펼쳐졌으며, 95% 신뢰도에 표준 오차는 ±2%이다.
이번 조사에서 1, 2순위 모두 국산차를 구매하고 싶은 고객 역시 63.8%로 같은 기간 0.7%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수입차와 국산차 판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수입차 판매는 1월 1만 7640대로 전년 동월(1만 8198대)보다 3.1% 판매가 줄었지만, 2월 판매(1만 6725대)는 전년 동월대비 5.3%(915대) 증가했다. 이후 수입차 판매는 꾸준히 증가하면서 6월 판매(2만 7350대)는 전년 동월보다 41.1% 초고속 상승했다.
수입차 업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기 위해 2월부터 6월까지 신차를 50종 이상 투입한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증가세로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은 1월 17.68%에서 2월 20.25%로 사상 최고를 달성했지만, 6월에는 15.04%로 감소했다. 국산차 업체들 역시 코로나19 창궐로 판매가 주춤한 해외 시장 대신 K방역으로 선전하고 있는 내수를 적극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산차는 1월 판매(9만 9988대)가 전년 동월보다 15.2%(1만 7971대) 급감했으나, 1, 2월 신차를 투입하면서 3월 판매(15만 1516대)는 9.1%(1만 2607대) 늘었다. 이어 국산차도 6월 판매(17만 6824대)에서 전년 동월보다 41%(5만 1379대) 급상승했다. 국산차는 9월 판매(13만 8530대)에서도 23.2%(2만 6123대) 고성장 하면서 수입차 성장세(8.1%)를 크게 앞질렀다.
이를 감안할 경우 국산차의 시장점유율도 회복될 전망이다. 국산차의 시장점유율은 1월 86.3%에서 3월 86.7%로 상승했지만, 6월에는 판매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입차의 선전으로 점유율이 85%로, 8월에는 82%로 각각 하락했다.
9월 수입차 성장세가 한 자리수로 축소된 점을 감안하면 9월 시장점유율은 수입차가 줄고, 국산차가 상승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8월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18.61%다.
다만, 1순위든, 2순위든 향후 2년 내에 수입차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이 36.2%로 전년(35.5%)보다 소폭 증가한 점은 향후 수입차 시장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임한규 부회장은 “9월 수입 승용차 판매는 공급물량이 부족했던 브랜드가 있는 반면, 물량확보와 신차효과가 있는 곳이 혼재하면서 전월 판매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올해 실적을 결산하는 4분기는 수입차 업체들이 다양한 판촉활동을 펼치기 때문에 판매와 시장점유율이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입차의 시장점유율 20%는 2∼3년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컨슈머인사이트는 2001년부터 매년 10만 표본을 대상으로 ‘연례 자동차 기획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