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보다 내가 더 맞다, 미국 경제 좋을 것”

(내외방송=정옥희 기자) 미국 증시가 5~6%대 폭락하며 마감하자 코스피도 4%대 하락 출발했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88.54p(4.07%) 떨어진 2088.24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4분 만에 지수는 2084까지 떨어졌다 다시 조금 올라 오전 10시 50분 기준 지수는 2114.56을 가리키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268억원과 31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가운데 개인이 2752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34.15p(4.51%) 내린 722.91로 출발해 오전 10시 51분 737.80을 기록하고 있다.
현지시각 11일 뉴욕 증시는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5.89%, 다우지수는 6.9% 떨어졌고 그동안 강세였던 나스닥도 5.27% 하락했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연방준비제도(Fed)가 부정적인 경제전망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연준이 반 년 만에 내놓은 경제전망은 경기회복에 대한 주식시장의 기대를 잠재웠다.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6.5%로 하향 조정하고, 현재 13%수준인 실업률이 내후년이 돼도 5.5% 정도까지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의 영향도 컸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팬더믹 이래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캘리포니아주에서는 5월 이래 가장 많은 입원자 수를 발표했다. 미 전체로 보면 확진자는 200만명이 넘고 매일 평균 2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연준의 전망이 종종 틀렸고 내가 경제를 더 잘 예측한다”며, “3·4분기와 내년 미국 경제는 매우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하원은 개인당 1200달러 수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정책을 논의하는 등 4차 경기 부양책 시행을 시사했다.
NH투자증권은 “2차 팬더믹 우려로 주가 상단은 당분간 제한될 수 있다”면서도 “미국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시행할 추가 경기 부양책, 저금리 기조 유지 등을 감안하면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또한,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점과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지난 4월의 코로나19 공포감을 떠오르게 하는 요인이다. 뉴욕증시 급락에 연동한 우리 증시 하락전망은 환율 상승에 힘을 실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10.8원 내린(환율은 오름) 달러당 1207.2원에서 출발했고, 오전 10시 48분 기준 1207.60원을 보이고 있다.
SK증권은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3월과 같은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현재 각국이 실시한 통화·재정정책은 유례없는 수준이고, 증시안정펀드도 대기하고 있는 등 아직도 유동성은 풍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