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최준혁 기자)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1%대 상승을 보였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4(2015년=100)로 전년동월대비 1.0%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식재료 소비가 증가해 가공식품과 축산물 가격이 올랐지만,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2월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1월 1.5%로 올라선 뒤 2월 1.1%, 3월 1.0%로 3개월 연속 1%대를 나타냈다. 이는 농산물 가격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석유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 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폭이 둔화했다.
지난달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0.5%로, 2월(0.4%)에 이어 낮은 수준이었다. 외식 물가는 가격 상승요인이 많은 연초임에도 0.9% 상승에 그쳤다. 호텔숙박료는 5.2% 하락해 2010년 8월(-9.4%) 이후 최저였고, 콘도 이용료도 3.1%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3.2% 올랐고, 공업제품 가격은 1.3% 상승했다. 특히 축산물이 6.7% 올랐고, 가공식품도 1.7% 상승했다. 달걀은 20.3%, 돼지고기는 9.9% 올랐다. 공업제품에서는 승용차 가격이 하락했다. 소형승용차와 대형승용차는 2.3%, 1.1% 내렸고, 중형승용차(2.1%)와 수입승용차(1.6%)는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사태로 소비패턴의 변화, 경기 진작정책이 물가에 영향을 미쳤고, 유가가 하락한 점이 국내 유가에 반영되며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3월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하지는 않았다"며 "향후 물가가 마이너스(-)로 가긴 어려우나,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물가가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마스크 가격(KF94 방역용 기준)은 가격이 급격히 오르다가 공적 물량이 풀린 이후 상승세가 확연히 꺾였다. 오프라인은 약국과 마트를 합쳐 공적 마스크 판매가격(1500원)보다 300원 높은 1800원 수준이고, 온라인은 5천원대였던 것이 4천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0%대에 기록했다.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대비 0.4% 올랐다. 이는 외환위기 때 이후 20년 3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1.8%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3.8% 상승했으며,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1년 전보다 0.8%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