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 시민 57%가 항체 보유...세계 첫 ‘집단 면역’ 성공?
인도 뭄바이 시민 57%가 항체 보유...세계 첫 ‘집단 면역’ 성공?
  • 최준혁 기자
  • 승인 2020.07.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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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뭄바이 교외 빈민가 (사진=YTN 뉴스 영상 캡처)
▲ 인도 뭄바이 교외 빈민가 (사진=YTN 뉴스 영상 캡처)

(내외방송=최준혁 기자) 인도 뭄바이의 빈민가에 거주하는 시민 57%가 코로나19 항체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항체 보유율이다. 인구의 60%가 항체 형성에 성공할 경우 ‘집단 면역’이 형성된 것으로 판단한다. 만약 이 조사가 사실이라면 뭄바이에서 세계 최초로 집단 면역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앞서 스웨덴은 코로나19 창궐 초기 집단 면역 전략을 선택했지만, 수도 스톡홀롬과 주변 지역에서 약 14%만 항체를 형성한 것으로 지난 5월 밝혀져 집단 면역에 사실상 실패한 바 있다. 또 지난 4월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뉴욕의 경우 시민 중 약 21%만 항체를 형성했다.

현지시각 29일 블룸버그 통신은 “7월 인도 뭄바이의 3개 교외 빈민가 지역 주민 69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이들 중 57%가 항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뭄바이 빈민가 주민들은 대체로 젊고, 코로나19 중증을 앓을 가능성이 적다”고 전했다.

자야프라카시 멀리일 인도 국립역학연구소 과학자문위원회 위원장은 “뭄바이 빈민가는 집단 면역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며 “만약 뭄바이 시민들이 감염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원한다면 빈민가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매체와 현지 인터뷰를 진행한 뭄바이 시민은 마스크 없이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정부 발표를 보면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더 이상 바이러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뭄바이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 인도의 코로나19 발생 현황 (사진=월드오미터 사이트 캡처)
▲ 인도의 코로나19 발생 현황 (사진=월드오미터 사이트 캡처)

뭄바이는 인도 금융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지만, 인도 내 가장 큰 빈민가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뭄바이 빈민가에는 지난 4월 처음으로 코로나19가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몇 주간 감염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인도에서 꾸준히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상황이다.

30일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약 158만 7982명에 달하며 확산세는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뭄바이의 상황이 오히려 항체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는 한편, 인도 정부의 빠른 봉쇄와 방문 건강검진, 격리시설 설치 등의 조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효과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인도 정부는 8월 초 야간 통행금지 해제 등 봉쇄 완화 3단계 조치에 들어갈 방침이다. 봉쇄 완화 후 시민들은 밤 10시 넘어서도 상점 영업을 할 수 있고, 체육관과 요가센터 등도 다시 문을 열게 된다. 다만, 학교와 주점, 극장 등에 대한 통제는 당분간 유지키로 했다.

한편, 집단 면역은 인구 약 60%가 항체를 갖게 될 경우 나머지 사람 중 일부 확진자가 발생해도 감염 확산이 어렵다는 이론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수미야 스와미나단 수석 과학자는 “전체 인구의 50~60%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해야 집단 면역 효과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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