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세론 속 대선 후보 전초전…김부겸과의 경쟁에서 의문의 치명타 당할 수도
이낙연 대세론 속 대선 후보 전초전…김부겸과의 경쟁에서 의문의 치명타 당할 수도
  • 이기철 기자
  • 승인 2020.07.0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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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맞붙는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사진=뉴시스)
▲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맞붙는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사진=뉴시스)

(내외방송=이기철 기자) 7일 이낙연 의원의 당대표 출마 선언에 이어 호남을 방문한 김부겸 의원도 9일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어 8월 29일 개최될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이 의원의 출마 선언 이후 핵심지지기반인 호남을 비롯해 지지그룹인 친낙계가 결집하는 가운데 라이벌인 김 의원의 멘토로 알려진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를 비롯해 영남권에서도 지지 선언 및 우군을 자처하고 있다.

홍영표, 우원식 의원에 이어 송영길 의원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결국 대권 주자로 꼽히는 두 사람의 양자 대결로 좁혀지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 전초전의 성격이 강해졌다. 일단, 친문세력은 개발적으로 행동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자 대권주자들 역시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당내 세력 확장에 역량을 쏟고 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기본소득 제안에 이어 부동산 백지신탁제 도입을, 정세균 국무총리는 여권 잠룡들과 접촉을 통해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이낙연 대세론 흔들릴 수 있다?

이 의원은 이미 앞서나가고 있는 후보로 선점효과 이득을 보며 흔들기 어려운 후보로 보인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계속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며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지만,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라는 결과가 항상 일치하는 것만은 아니다.

이를 증명하듯 당내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출마한 ‘7개월짜리 당권’ 선언부터 ‘의문의 1패’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 출마를 언급한지 한참 지난 데다가 전혀 새로울 게 없는 출마 선언 내용은 기대 이하였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7개월짜리 당권’에 반발하는 세력들이 김 의원을 중심으로 모일 가능성도 있다. 당권과 대권이 분리된 민주당 입장에서는 유력한 대선 후보라 해서 예외규정을 둬서는 안 된다는 기류도 잠복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이낙연 대세론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양자구도로 당대표 선거로 굳어지면서 표 분산이 어려워 낙승을 기대하고 어렵다. 이 의원은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하락추세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선까지 2년여 남은 기간에 하락하는 지지율을 반등시키고 당 내 장악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당대표로서 계속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하고,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립각을 세워서는 안 된다.

과거 고건 전 총리와 이회장 전 총리 등 역대 총리가 겪었던 대선 딜레마도 이 의원이 넘어야 할 산이다. 고건 전 총리는 당조직을 장악하지 못해 낙마한 경우이고, 이회창 전 총리는 당조직을 장악했음에도 김대중, 노무현이라는 변수를 만나 꿈을 접어야 했다.

여기에다 이천 사고현장 방문에서의 발언과 출산 및 육아 발언 등으로 실수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언론이 더 주목할 수밖에 없다. 이를 두고 지난 5월 6일 당시 박지원 교수는 “선거를 앞두고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를 안 해야 한다”고 충고한 바 있다.

잃을 게 없는 김부겸

당대표 선언을 이틀 앞두고 호남을 방문한 김부겸 의원은 임기 중반 대권으로 향해야 하는 이 의원과 선을 긋고 “중대한 책무를 제가 중간에 관둔다는 것은 그건 말하자면 있을 수가 없는 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대권으로 가는 중간과정으로 당대표를 노리는 것이라면 김 의원은 이 의원과 평화로운 대립각을 세우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키워나갈 수 있고, 선거에서 지더라도 이낙연 대세론의 유일한 대항마로서 부각될 수 있으며, 이 의원을 이긴다면 강력한 리더십으로 당을 이끌어가면서 차차기를 노려볼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김 의원은 잃을 게 별로 없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당대표 경선, 대구시장 선거, 22대 총선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키워가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마케팅을 이어갈 수 있다.

여기에 친노․친문으로 이어져온 민주당 주류세력이 비문으로 대표되는 이 의원으로 집결하면서 민주당이 이른바 ‘친낙계’로 재정비되는 상황을 달가워하지 않는 세력들이 김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있다.

또 하나의 변수를 꼽으라면 전북 출신의 정세균 총리가 김 의원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할 경우 당권과 대권구도에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이 당권을 쥐게 된다면 정 총리의 대권 행보에도 가속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오늘 오전에는 광주 광산구청 자동차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대응상황을, 오후에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전주 남부시장을 찾는 등 이틀째 호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이 의원과 경쟁에서 지더라도 표 차이를 최소화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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