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 긴급 동원해 수해복구...간부진 ‘멸사복무’ 강조
북한, 군 긴급 동원해 수해복구...간부진 ‘멸사복무’ 강조
  • 전기복 기자
  • 승인 2020.08.1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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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민심잡기 행보 이어가
통일부 “황강댐 방류시 남한과 정보를 공유해야”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에 직접 방문한 뒤 전시 등 유사시 사용하기 위해 비축한 전략물자와 식량을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쓰도록 지시했다고 7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에 직접 방문한 뒤 전시 등 유사시 사용하기 위해 비축한 전략물자와 식량을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쓰도록 지시했다고 7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내외방송=전기복 기자) 최근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북한이 군부대를 긴급 동원해 밤새 수해지역 복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1면에 ‘혁명군대의 본때를 과시하며’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최고사령관 동지의 명령을 받아 안은 인민군 부대들이 철야 강행군으로 은파군 대청리에 긴급 전개돼 일제히 피해복구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인민무력성 현장지휘부가 도로복구와 지대 정리에 군부대를 우선 투입해 홍수로 쌓인 수백㎥의 토량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민군 군인들이 화약에 불이 달린 것처럼 불이 번쩍 나게 일손을 다그치고 있다”며 “수로파기를 맡은 인민군 군인들은 비가 계속 쏟아지는 불리한 조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견인불발의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농경지 복구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파군 당 위원회와 군 협동농장 경영위원회는 침수된 논밭의 물빼기와 유실·매몰 포전 복구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농작물을 새로 파종하고 복합비료와 영양강화제를 뿌리고 있다.

또한 북한은 장마철 상황에 맞춰 코로나19 방역도 계속 강화 중이다. 신문은 ‘언제나 긴장성을 늦추지 않고’라는 기사에서 “군대에서 지대적 특성에 맞게 공중과 호수, 하천 등에 대한 방역학적 감시도 항시 강화하고 있다”며 “장마철 기간에 호수와 하천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물에 떠내려오는 물체들을 방역학적 요구대로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원산시의 경우 장마철을 맞아 수원지와 상하수도 시설 관리를 철저히 진행하고, 식수 수질검사와 소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근로단체 조직에서 규찰대를 두고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가 하면, 방송 선전차를 동원해 대중적인 방역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황해도와 평안남도, 함경남도 남부에서는 11일까지 이틀간 50∼150㎜의 비가 내리고, 많은 곳은 20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조선중앙방송은 평양과 신의주, 강계, 평성, 사리원, 해주, 함흥, 원산, 남포, 개성, 나선 등 주요 지역에서 비 소식이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기록적인 폭우에 막대한 수해를 입은 가운데 간부들의 ‘멸사복무’ 자세를 재차 강조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노동신문은 10일 ‘인민의 심부름꾼’이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멸사복무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 보이지 않는 것에 모든 것의 흥망과 성쇠가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보도는 권력층의 특권 의식과 부정부패가 내부 결속을 해친다고 보고 이를 경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경 봉쇄로 경제난이 심화한데다가 최근에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수해까지 겹쳐 고초를 겪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에 동요하는 민심을 다잡기 위해 연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애민 정신과 간부진 멸사복무를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6~7일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1박 2일간 황해북도 은파군 수해 현장을 찾았으며, 9일 국무위원장 명의의 예비양곡을 현장에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이 임진강에 위치한 황강댐의 수문을 개방해 방류하는 것에 대해 정부는 댐의 구조상 일정한 방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사전에 남한과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0일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의 황강댐 방류와 관련해 “북한 황강댐의 구조가 다목적댐이고 또 이것이 사력댐이어서 물이 일정하게 찰 경우에 원류시 댐의 붕괴위험이 있어 일정하게 물을 방류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여 대변인은 “황강댐 방류 시 우리 측에 사전 통보를 해주면 우리도 임진강 수계에 사는 주민들의 지역안정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보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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