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5개 브랜드 판매 ‘반토막’…닛산·인피니티, 올해 끝으로 韓서 철수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잘 달리던 국내 25개 수입차 브랜드의 지난달 판매가 주춤했다. 여름 휴가철인 7월과 8월이 차량 판매 비수기이기 때문이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7월 국내 수입차 판매는 1만 9778대로 전년 동월(1만 9453대)보다 1.7% 성장에 그쳤다.
이는 1월 역성장(3.1%)을 제외하고 올해 월간 성장세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이며, 올해 최고 성장세를 기록한 6월(41.1%)의 3% 수준이다.
지난달 수입차 성장은 아우디와 포르쉐, 폭스바겐, 볼도 등이 주도했다.
지난달 아우디는 2350대를 팔아 전년 동월보다 1175배 증가한 11만 7400%(2348대) 판매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상대적으로 신차가 부족한 기저효과와 함께 올해 아우디가 2월부터 지난달까지 20여종의 신차를 대거 출시한 게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포르쉐는 914대를, 폭스바겐은 1118대를, 볼보는 1069대를 각각 판매해 153.9%(554대), 105.5%(574대), 23.4%(203대) 판매가 급증했다.
업게 2위 BMW도 이 기간 3816대를 팔아 1.6%(41대) 성장했다. 이밖에 인피니티(64.9%)와 람보르기니(41.2%)도 판매가 늘었으나, 나머지 18개 브랜드의 판매는 감소하거나 보합세를 유지했다.
실제 업계 1위 벤츠는 29%(7345대→5215대), 렉서스 23.7%(982대→749대), 미니 30.6%(906대→629대), 포드 36.6%(762대→483대) 등 상위 브랜드의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수입차 협회 회원사로 등극한 쉐보레는 지난달 1106대를 팔아 업계 5위를 유지했다.
이로써 올해 1∼7월 수입차 누적 판매는 14만 8014대로 전년 동기(12만 8767대)보다 14.9% 성장하게 됐다. 이 역시 상반기 누적 성장세보다 2.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판매 상위 10개 브랜드의 순위는 상반기와 변동이 없었다. 벤츠 2.8%(4만 461대→4만 1583대), BMW 34.6%(2만 1721대→2만 9246대), 아우디 384.8%(2562대→1만 2421대), , 폭스바겐 267.5%(2319대→8523대), , 쉐보레(8486대), 볼보 24.6%(6095대→7593대), 미니 15%(5312대→6107대), , 포르쉐 82.3%(2900대→5287대), 지프 -15.6%(5474대→4619대), 렉서스 -53.5%(9354대→4346대)의 누적 성장세를 각각 달성했다.
지난해 7월 불거진 한일 경제 갈등으로 토요타, 렉서스, 닛산, 인피니티, 혼다의 7월 판매는 1614대로 전년 동월(2674대)보다 39.6% 줄었다. 이들 브랜드의 7월까지 누적 판매는 1만1657대로 전년 동기보다 55.4%(1만4499대) 급감했다.
이를 감안해 닛산과 닛산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는 올해 말을 끝으로 한국 사업을 접는다. 2010년대 초반 국내 진출했다 1년여만에 철수한 쓰바루와 미쓰비시에 이은 철수인 셈이다.
수입자동차협회 임한규 부회장은 “7월 수입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다양한 판촉활동으로 증가했다”면서도 “차량 판매 비수기라 성장폭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